아무리 계획 없이 사는 파워 P(Perciving)이라도, 공부할 때는 한 번쯤 플래너를 사서 열심히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요즘은 종이로 된 플래너뿐만 아니라 굿노트나 pdf로 된 멋진 구성의 플래너도 구글에 검색 한 번만 하면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아예 학교에서 플래너를 만들어서 나누어주며 학교 차원에서 플래너를 쓰는 것을 적극 권장했다. 매 학기마다 '우수 플래너'도 뽑아서 시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상식이니 뭐니 해도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플래너를 못 쓰겠다는 학생은 늘 있었고,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그날 나의 컨디션이나 주어진 시간이 늘 유동적이라고 생각했고, 계획은 항상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빡빡한 계획을 세워서 그걸 지키느라 아등바등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주어진/산 플래너가 아까우니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나는 보통 공부'할' 것이 아니라 공부'한' 것을 적기로 하였다.
일명 '내가해냄'의 장점은 몇 가지가 있다.
-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계획을 못 지켜서 좌절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 내가 일정 시간 동안 얼마 정도의 분량을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서 언젠가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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