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기 21

생산성: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더 열심히 정신줄 놓지 말고 하라고 스스로 채찍질해도 모자랄 판에, 게으른 나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어서 아예 풀어지자고?  사실 어렵다. 더 멋있게 더 완성도 높게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런 욕심을 버리고 쓰레기 같은 결과물을 선뜻 제출하기가 쉽지 않다.그럼에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미완성한 걸작보다 완성한 평작이 낫다'는 것이다.비현실적인 목표는 사람을 금방 지치게 만든다. 지치면 하기 싫다. 또 미룬다!그러니 내가 언제나 명작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알고, 일단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잘 해냈다고 다독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슬프게도 마감 직전 벼락치기를 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성도 있게 과제를 끝마쳐야 할 때가 있다. (논문이라든가...)마감이 시스템상 정해져서 바꾸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

작업하기 2024.11.27

생산성: 나만의 보상체계 만들기

살다 보면 재미없고 어렵고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 많다. 평소에 재밌고 쉬운 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하기 버거운 적도 있다. 무기력이 심해질 때는 잠자리 이불 정돈하기, 양치하고 치실질하기, 로션 챙겨바르기, 부엌 개수대 청소하기 등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도 유독 하기 힘들다.평생 수행하거나 도 닦듯이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갈 수는 없다. 몇몇 초월적인 의지를 지닌 사람은 그게 될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 그냥 인간이다. 그러므로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을 하려면, 반드시 그 일을 마쳤을 때 나에게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면 보상을 위해서라도 어떤 일은 꾸역꾸역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해야하는 업무이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고 매일 꾸준히 작업하는 습관 자..

작업하기 2024.11.26

생산성: 하얀 건 종이, 까만 건 글씨?

오늘 소개할 내용은 무언가를 읽거나 들을 때 사소하지만 꽤나 유용했던 방법이다.그럴 땐 오히려 더 천천히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꼼꼼히 생각하면서 읽어요. 그럼 발성 영역이 조용해지면서 더이상 머리속 소리내어 읽기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읽는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의미도 더 잘 파악하고 재미도 더 느껴요. ^^— 박치욱 (@chiw00k) https://twitter.com/chiw00k/status/1785661564504170823?ref_src=twsrc%5Etfw">May 1, 2024 글을 읽거나 훑어볼 때 집중력을 잃고 그저 멍하니 글자를 따라가기만 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한 것 같다. 그러다보면 분명히 읽기는 다 읽은 것 같은데 결국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의 인용에 따르면 해..

작업하기 2024.11.25

생산성: 챌린지와 해빗트래커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후로 각종 '챌린지'가 유행이다. 지금 티스토리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21일 간의 챌린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제 슬슬 연말이 되면 지난 2024년을 되돌아보는 챌린지가 또 유행할 것이다. 나도 챌린지 달성 추첨 상품뿐만 아니라 나의 티스토리를 가꿔가는 감각이 마음에 들어 오늘까지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매일 글감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일단 글을 올리면 상당히 뿌듯하다.기말보고서 제출처럼 며칠 동안만 뽝 집중하면 되는 일라면 모를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각종 고시 준비라든가 생활습관 교정과 같이 오랜 기간 지속해야 하는 과제는 특히 나같이 집중력이 짧은 사람에게는 달성하기라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매일 해야할 과제들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게 실행 유무를 표..

작업하기 2024.11.24

생산성: 짧게 끊어치는 몰입

초등학생 때 집중력을 높인다고 담임 선생님이 교실 TV 위에 모래시계를 올려놓고 모래가 다 떨어질 때까지 그걸 집중해서 쳐다보는 연습을 몇 번 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이미 잡념이 넘쳐나는 나는 모래시계를 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온갖 생각을 다 한 것 같다.과외나 아르바이트도 하고, 실습에서 수업도 몇 번 해보면서 개인적으로 '사람의 집중력은 아무리 길어야 15분 내외'라는 것을 느꼈다. 이건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 초등학생도, 고등학생도, 성인도 결국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다. 다만 다른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나서의 반응일 뿐. 약 15분이 지나면 초등학생은 신체 특성상 아직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보니 몸을 배배 꼬고, 잠이 부족한 고등학생은 꾸벅꾸벅 졸게 된다.아주 가끔씩 계시처럼 ..

작업하기 2024.11.23

생산성: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완성

수업조교를 몇 번 해보면서, 그리고 다른 조교 경험자들도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다.바로 "과제를 안 내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그보다는 미완성일지라도 제 시간에 내는 게 낫다."는 것이다.(물론 지각제출이라도 얄짤없이 0점 처리하는 과제의 경우는 되도록 마감 시각이 간당간당하도록 늦게까지 붙잡고 작업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늦게 낸 완성본과 제 시간에 낸 미완성본 중에서 어떤 것을 더 높게 쳐주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는 내가 생각하는 '미완성'이 꼭 감점까지 당할 만큼의 흠을 지닌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에 어쨌든 제 시간에 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어쨌든 무언가를 '완성'하거나 '제출'하여 마무리 짓는 경험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꼭 마감이 없더라도, 예를 들어 취미로 만드는 글..

작업하기 2024.11.22

생산성: 타임 블록

앞의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처럼 세밀한 투두리스트가 싫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세워야 할 때 많은 난항을 겪는다. 아무리 얽매이는 게 싫어도, 몇 번 와장창 깨지다 보면 결국 계획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소개할 기법은 타임 블록(Time block). 말 그대로 시간을 여러 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한 블록에 할 일을 할당하는 방법이다. 꼭 업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관리에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미 타임블록 앱도 유료화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다. 적어도 시간 별로 줄이 세세히 그어진 계획표에다 일일이 할 일을 적어넣는 방법보다는 이런 시간 뭉탱이가 훨씬 인간적(?)으로 느껴진다...!하루를 나누는 블럭 개수는 사람마다 다른 듯하다. 유명한 『블럭식스』에서는..

작업하기 2024.11.21

생산성: 가끔은 함께해요 마감

나는 혼자서 일하는 걸 선호한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작업하는 걸 못하진 않는데 선호하지는 않는다. 가끔 어쩌다가 공부하는 내용이 겹치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나 할 뿐이다. 낯선 사람과 만나서 하는 스터디? 생각만 해도 어색해 죽겠다.사실 팀플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함께 하고 있더라도 고민하고 작업하고 좌절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다. 그럼에도 옆에서 (나와는 다른 일을 할지라도) 조용히 몰두하거나 하기 싫어서 머리 쥐어뜯는 다른 사람이 함께 있다는 점만으로도 생각보다 리프레시가 된다. 내 친구들은 저녁에 카페에 모여서 각자 할 거 하는 모임을 줄여서 '각할모'라고 불렀다.오늘도 하기 싫은 일을 하느라 몸을 배배 꼬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그리고 그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가끔은 각할모를 ..

작업하기 2024.11.20

생산성: 먼저 몸을 편안하게

급한 마감을 앞두고 있거나 한창 시험 공부를 할 때면 왜 그렇게 해야할 일 뺀 모든 일이 다 재밌어 보이는지. 사실 동기 부여가 엄청나게 잘 된 일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딴짓을 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절대 딴짓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 결국 딴짓을 했을 때의 자책감만 커져 갈 뿐이다. 그렇다면 이왕 딴짓도 신체 컨디션에 도움이 되는 걸 하는 건 어떨까.1) 일단 지금 바로, 목을 뒤로 쭉 젖히기 바란다. 특히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고 있는 현대인은 목과 어깨가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경험상 오랫동안 나쁜 자세로 있다가 어깨가 굳어 있으면 긴장성 두통이 오기가 쉽다. 두통이 오면 꼼짝없이 한나절은 날려먹게 된다. '사무실 스트레칭'으로 검색하면 앉아서도 할..

작업하기 2024.11.19

생산성: 잡생각 위탁하기

글을 써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구를 실제 문장으로 옮기는 일은 정말 어렵다. 머릿속에서는 정말 120%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멋진 말들이 마구 떠오르는데, 막상 끙끙거리며 어렵게 옮기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내용의 60%만 재현된 것만 같다. 더욱 속상한 것은, 그렇게 한 번 쓰고 나면 머릿속에서도 글로 써버린 60%의 퀄리티밖에 재현이 안 된다는 점이다.그렇지만 오히려 이 점을 활용해서, 머릿속에 자꾸만 떠오르는 잡생각을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잡생각을 안 해야지'라고 결심하고 머리에 힘을 줘봤자, 잡생각이 안 떠오르기란 정말 힘들다. 이건 마치 '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고 했을 때 오히려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메모장을 마련해두고, 잡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장에 적..

작업하기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