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지간히 작업 방식이나 취향이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노트북을 켜고는 아 하기 싫어~ 하면서 온 몸을 비틀다가 꾸역꾸역 글을 쓸 것이다.
나처럼 일단 시작부터가 너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뇌 빼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당장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을 하나 만들자.
바로 냅다 워드프로세서 파일부터 만드는 것이다.
양식은 아래와 같다.
제목 - 16pt, 가운데 정렬
작성자- 10pt, 오른쪽 정렬
서론 - 11pt, 들여쓰기 10pt
본론 - 11pt, 들여쓰기 10pt
결론 - 11pt, 들여쓰기 10pt
끝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파일명을 "(제출할 곳)_(이름)_1"로 해서 저장한다.
(조금만 더 정성을 들이자면, 쪽 번호도 미리 설정해둔다.)
이 작업마저도 귀찮은 사람을 위해(?) 직접 hwp와 docx 파일을 만들어보았다.
자, 이제 무사히 작업을 시작했다.
1분도 걸리지 않아 뚝딱 만든, 아니면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띄워 놓고 잠시 화면을 가만히 쳐다보자.
(너무 막막하고 힘들다면, 여기서 멈춰도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파일 만들어 저장하기'라는 과제를 해냈다.)
일단 내 이름은 '작성자'가 아니므로, 두 번째 줄의 '작성자' 부분을 내 이름으로 바꿔서 채워넣는다.
제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보기에 크기가 너무 작은 것 같으니 20pt로 바꿔본다. '굵게'도 설정해본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내용이나 서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파일이 너무 못생겨서, 또는 휑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생각나는 내용을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단계든 도중에 하다가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파일을 만들어 저장하는 것이다.
최근 만난 분이 도저히 쓰기 힘든 원고는 어떻게 시작하냐고 물어보셔서
— 유주얼 (@usual_wright) August 27, 2023
”제목(15pt,볼드)
기(11pt, 들여쓰기 10pt)
승
전
결”
이렇게 여섯 글자 쓰고 “원고 낼 곳_이름_날짜_1“ 이렇게 파일명 써서 저장하는 걸로 시작한다고 했다.
'작업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산성: 먼저 몸을 편안하게 (0) | 2024.11.19 |
---|---|
생산성: 잡생각 위탁하기 (0) | 2024.11.18 |
생산성: 안 되면 빨리 바꿔라 (2) | 2024.11.16 |
생산성: 안전한 마감일 설정하기 (0) | 2024.11.15 |
생산성: 뽀모도로와 KMN (2)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