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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냅다 파일부터 만들기

아마 어지간히 작업 방식이나 취향이 독특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노트북을 켜고는 아 하기 싫어~ 하면서 온 몸을 비틀다가 꾸역꾸역 글을 쓸 것이다.나처럼 일단 시작부터가 너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뇌 빼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당장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습관을 하나 만들자.바로 냅다 워드프로세서 파일부터 만드는 것이다.양식은 아래와 같다.제목 - 16pt, 가운데 정렬작성자- 10pt, 오른쪽 정렬서론 - 11pt, 들여쓰기 10pt본론  - 11pt, 들여쓰기 10pt결론  - 11pt, 들여쓰기 10pt끝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파일명을 "(제출할 곳)_(이름)_1"로 해서 저장한다.(조금만 더 정성을 들이자면, 쪽 번호도 미리 설정해둔다.)이 작업마저도 귀찮은 사람을 위해(?) 직접 h..

작업하기 2024.11.17

생산성: 안 되면 빨리 바꿔라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왠지 한 자리에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서 진득하게 책만 파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도 비슷할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아마 우리 중 대부분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수험 공부하면서 타이머를 써본 사람은 나의 순공부시간, 순집중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떠올려보자.)어떤 상황이든 무난히 30분 이상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 치타처럼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작업도 이른바 단타치기로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약 없는 반복과 변화 없음은 사람을 지루하고 쉽게 지치게 만든다. 이때 작업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집에서..

작업하기 2024.11.16

생산성: 안전한 마감일 설정하기

다일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내 업무 처리 속도가 형편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최대의 퍼포먼스를 냈던 그때만 생각하고 과욕을 부렸다가는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 끝낼뿐만 아니라 나의 사회적 신뢰까지 떨어뜨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예전에 안전하게 마감 기한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내가 예상하는 소요 시간의 단위를 하나 올리고, 그 숫자에 곱하기 2를 한다(ex. 3시간 → 6일)'는 글을 얼핏 본 적이 있다. 정확한 정보와 출처를 알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해보았으나 아직 찾지 못했다. 대신 이래저래 검색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작업 기한을 설정하는 노하우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1. 예상되는 기한 × 1.52. 예상되는 기한 × 23. ((최소 기한 + (..

작업하기 2024.11.15

생산성: 뽀모도로와 KMN

타이머를 활용해서 25분 집중 + 5분 휴식을 반복하는 '뽀모도로(Pomodoro) 기법'은 이미 유명할 것이다. 아마 사람마다 가장 최적의 효율을 내는 시간과 비율이 조금씩 다를 것이고,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최적의 방식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주로 글을 쓸 때는 그보다 조금 더 긴 단위로 반복하는 40+20(KMN) 기법을 유용하게 잘 썼다.번역가 김명남 씨의 제안으로, 40분 작업 + 20분 휴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한 사이클(1시간)을 김명남 씨의 이름을 따서 KMN이라고 부른다.▼ 자세한 설명은 김명남 번역가의 블로그 참고 ▼ 40+20 작업법1. 이걸 왜 쓰나요? 저는 집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출판 번역가입니다. 번역을 전업으로 한 지는 만 13년이 되어갑니다. 그 전에는 두 군데 직장..

작업하기 2024.11.14

생산성: 만만한 것부터 손보자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을 하나 해냈다고 해서, 잡일을 여러 개 해낸 사람보다 더 칭찬받는다는 법은 없더라.그렇지만 나처럼 집중력이 작고 연약해서 오랫동안 공들여야 하는 일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려운 거 하나를 했든, 쉬운 거 하나를 했든, 어쨌든 하나니까. 그래서 제일 쉽고 만만한 일부터 처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그렇다면 대체 쉽고 만만한 일은 무엇인가? 고전적인 우선순위 설정법으로는 중요성과 시급성 두 가지 요소로 일을 분류하는 매트릭스 기법이 있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라고도 하고, 스티븐 코비의 '시간관리 매트릭스'라고도 한다. (아직 정확한 기원을 추적하지는 못하였다.)하지만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해서 반드시 하기 쉬운 일이라는 법은 없으므로, 이번에..

작업하기 2024.11.13

생산성: 그냥 되는대로 써보자

내 경험상 할 일을 자꾸 미루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과신한다. 사람이 언제나 늘 100%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는데, 생산성이 폭발했던 그 날의 짜릿한 업무 수행 능력만 믿고 '아~ 5페이지짜리 보고서는 2시간이면 뚝딱 되겠지~'라고 생각해버린다. 막상 해보면 택도 없다.- 그러다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게 되거나 잘할 자신이 없다면, 불안해서 더욱 회피하게 된다. '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가 더더욱 발목을 잡는다.대체로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은 작업을 할 때도 처음부터 모든 단계를 완벽하게 차근차근 밟아서 순서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없다.실제로 미루기가 너무 심해서 학습상담을 받아보았을 때 받은 조언이다. '일단..

작업하기 2024.11.12

생산성: 밤샘은 만능이 아니다

사실 챌린지 글감을 고민하면서, 문득 짧게 대충이나마 좋으니 그동안 내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수집했던 방법을 이것저것 내 언어로 정리해보려고 했다.오늘의 이야기는 비록 구체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라서 다시 되새기는 마음으로 적어본다."밤샘은 만능이 아니다"물론 여러 이유로 밤낮이 바뀌어서 밤에 작업하는 것이 더 편한 사람도 있고, 나도 마감이 급하면 카페인을 들이부어서 밤을 새고는 했다.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어지간해서는 밤새지 말고, 그냥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수습해보려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1. 갑자기 여유 시간이 늘어났다는 '착각'에 빠진다.2. 그나마 확보한 여유 시간도 잠을 못 자면 인지능력이 떨어져 퀄리티가 자고 일어나서 급하게 마감한 것만 못하다.만약에 물..

작업하기 2024.11.11

생산성: 딱 15분만 해보자

진짜 죽어도 하기 싫은, 그렇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있을 때 '일단 15분만' 꾹 참고 해보라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하지만 나처럼 엄청 미루는 사람은 그것마저도 쉽지 않기에, 나를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적어본다.예를 들어 지금 이 블로그 포스팅처럼 글을 쓴다고 할 때, 구체적으로 15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아래와 같다.1. '파일명_1.txt' 파일을 만들어 저장하고, 문서 파일에 '제목'이라고 적기. 2. 서론-본론-결론이든, 기-승-전-결이든,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든 글의 종류에 맞는 구성 단계로 나누기.3. 3~5단계의 소제목이나, 중심 주제 한 문장으로 쓰기.4. 글 쓰는데 참고하고 있는 글 제목이나 사이트 주소를 문서 맨 아래에 적기.사실 '15분만 해보기..

작업하기 2024.11.10

생산성: 눈에 보이는 성취감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해서,  누구든 직관적으로 눈에 딱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매번 좌절감만 느꼈던 사람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최대한 일을 잘게 쪼개고', 작은 일을 달성하 때마다 체크리스트에 표시를 하거나, 스티커를 붙여서 내가 얼만큼 해냈는지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보자.(스스로에게 간식이나 자유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체력이 떨어져 지치면 할 일을 하지 않고 아예 놀아버리는 경우가 잦아서 가끔씩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특히 동기부여가 쉽지 않고 의욕이 떨어져 있는 경우, 아주 작은 목표부터 달성하는 과정을 밟는 것이 좋다.

작업하기 2024.11.09

생산성: 쪼개서 각개격파

간단하게, 오일파스타를 만든다고 치자.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는 파스타, 물, 소금, 올리브유, 마늘, 페페론치노만 있으면 끝이다. 오일파스타를 비롯해서 어떤 파스타든 만들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과정은- 파스타를 소금물에 삶는다.이다. 사실 파스타를 한 번이라도 만들어본 적이 있다면,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처음 맞닥뜨리면 커다랗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하나의 과정을 최대한 여러 개로 쪼개야 한다. 즉 '파스타를 소금물에 삶는다'는 과정을,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이 최대한 알기 쉽게 세세하게 쪼개서 나열하자면, - 냄비에 물을 반 정도 담는다.- 소금을 한 움큼 집어 냄비에 담긴 물에 넣는다.-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린다.-..

작업하기 2024.11.08